분석(分析)하고 분리(分離)하면 불리(不利)해진다
분석(分析)하고 분리(分離)하면 불리(不利)해진다
우리는 복잡한 문제를 만나면 우선 분석해보려고 한다. 덩어리가 큰 문제를 만나면 잘게 쪼개서 분석한 다음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한다. 그런데 분석이 지나치면 분해돼 더 이상 종합적인 이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소를 이해하기 위해서 소고기 부위별로 자른 다음 다시 붙여서 이해할 수 없다. 소는 소고기 부위를 전체로 다시 합치면 이해되지 않는다. 소는 분석되고 분해되면 죽는다. 곤충을 삼등분하면 (머리), (가슴), (배)가 되지 않고 곧바로 (죽), (는), (다). 곤충은 분석과 분해의 대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놓고 관찰해야 종합적으로 이해가 된다. 곤충의 존재 이유와 살아가는 방식은 곤충이 사는 늪에서 분리시키는 순간 이해가 어려워진다. 곤충은 늪의 환경과 수많은 생명체와 다양하게 상호작용하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응한다. 늪 생태계를 벗어나는 순간, 관계의 의미를 상실하고 독립적 개체로 전락한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지나치게 분석지향적 사고, 분석만능주의적 사고에 젖어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이전에 거의 모든 것을 분석해보고 분해해버린다. 비빔밥의 맛과 재료를 분석하기 위해, 비빔밥으로부터 비빔밥의 재료를 분리시키면 비빔밥의 재료를 뒤섞고 버무리고 비벼서 나는 맛을 볼 수 없다. 비빔밥의 각 재료가 비빔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특정 비빔밥 재료를 독립시켜 분석하는 순간 비빔밥의 전체 맛은 사라진다. 비빔밥은 비벼서 전체의 맛을 봐야 비로소 비빔밥 특유의 맛이 살아난다.
분석하고 분리하기 이전에 분석하려는 개체나 부분이 전체와 어떤 관련성을 맺고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분석과 분해는 아무런 이해를 도모하지 못한다. 생명체는 목숨을 잃고 죽게 되며, 분석과 분해를 통한 앎은 왜곡된 앎만을 제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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